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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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백설공주가 아닌데?

✅ ‘백설공주’ 영화 예고편이 115만 개의 ‘싫어요’를 받았어요.
✅ 실사판 ‘백설공주’는 제작 초반부터 여러 논란이 있었어요.
✅원작 훼손 논란으로 제2의 인어공주가 될 수도 있어요.

🎬예고편인데 ‘싫어요’가 115만 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화 ‘백설공주’ 예고편에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어요. 🏰디즈니는 지난달 10일, 1분 17초 분량의 실사판 ‘백설공주’ 영화의 예고편을 공개했는데요. 4주가 지난 어제(8) 기준, 해당 예고편은 약 115만 개 이상의 👎🏻‘싫어요’ 평가를 받았고요. 👍🏻‘좋아요’ 평가는 약 8만 7천 개를 받았어요. 비율로 환산하면 전체 평가 중 약 93%가 예고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표한 거예요. 

자료 :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유튜브 공식 채널

‘백설공주’는 디즈니를 대표하는 고전이자,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디즈니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인데요. 그런데 왜 아직 개봉하지도 않은 영화를 두고 팬들은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걸까요?

백설공주 피부색이 구릿빛? 캐스팅 논란

실사판 ‘백설공주’ 영화는 제작 초기 때부터 논란이 좀 있었어요. 백설공주라는 이름은 유튜브에 공개된 예고편 영상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어로 ⛄‘Snow White’라고 돼 있어요. 원작을 보더라도 백설공주는 검은 머리에 눈처럼 하얀 피부의 공주 캐릭터로 표현돼 있잖아요. 그런데 실사판 영화에서 백설공주 역에 구릿빛 피부를 가진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원작 훼손 논란이 일게 된 거예요.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만 내세우다 원작을 훼손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는 것이 잘못된 건 아니지만, 주인공이 유색인종이 아님에도 원작을 파괴하면서까지 논란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어요. 

영화에 등장하는 일곱 난쟁이와 관련된 논란도 있는데요. 영화에서 일곱 난쟁이는 다양한 나이와 인종으로 구성돼 있는데, 난쟁이들의 연기를 배우가 아닌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점이 도마 위에 올랐어요. 디즈니 측은 고정 관념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지만, 할리우드에서는 배역이 한정돼 있는 왜소증 배우들의 배역을 빼앗았다는 비판이 제기됐어요. 그뿐만 아니라 주인공 역을 맡은 지글러는 과거 한 TV 방송에 출연해 “원작은 백설공주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왕자는 그녀를 스토킹하고 원치 않는 키스를 한다”라며 “이번에는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적이 있어요.

‘제2의 인어공주’ 될 수도…

디즈니가 원작에서 주인공이 유색인종이 아닌데 실사 영화에서 유색인종 배우를 캐스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작년에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의 주인공 애리얼 역에 흑인 가수이자 배우인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해 큰 논란이 된 적이 있었죠. ‘인어공주’는 수억 달러의 제작비를 썼지만, 인종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백인 배역에 흑인 등 유색인종을 무조건 등장시키는 경향을 일컫는 블랙워싱 논란으로 인해  글로벌 흥행에는 실패하고 말았어요.😭 

누리꾼들은 “인어공주도 뺏기고 백설공주도 뺏겼다”, “다양성이 존중돼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내년 3월 21일 개봉 예정인 영화 ‘백설공주’가 디즈니의 PC 논란을 잠재우고 글로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제2의 인어공주로 전락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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