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한국과 달리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시장의 규모가 훨씬 커요.
✅ 최근 몇 년 사이에 일본 내 유명 백화점들이 줄지어 폐점했어요.
✅ 일본의 전체 시장에서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요.
비슷하지만 다른 나라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아주 많은 나라죠. 특히 e-커머스 생태계에서는 비슷한 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은데요. 🚀로켓배송, 새벽 배송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물건을 받아보는 게 일상화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여전히 오프라인 시장의 규모가 더 커요.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전체 시장에서 이커머스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기준 8.78%에 불과한데요. 반면, 한국은 2021년 기준 소매 판매 시장에서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27% 수준이었고 2022년에는 30.1%를 차지했어요.
오프라인 시장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바로 한때 ‘백화점 왕국’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성행했던 일본의 유명 백화점들이 줄지어 문을 닫고 있다는 거예요.
백화점 : 문 닫습니다
도쿄 시부야에 있는 도큐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2월 개업 55년 만에 폐점을 결정했는데요. 세이부백화점 이케부쿠로 본점, 홋카이도 오비히로시의 후지마루백화점, 신주쿠 오다큐백화점(축소 이전) 등도 문을 닫았어요.😟 도쿄 번화가의 상징이기도 한 세이부백화점을 운영해 온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세븐앤홀딩스는 “장기화하는 소비 불황의 영향으로 적자가 속출해 영업 회복이 어렵다”라고 폐점 이유를 설명했어요.
일본 백화점 시장 규모는 1991년 9조 7,000억 엔까지 확대됐지만, 2022년 5조 엔으로 축소됐는데요. 현지 언론들은 이를 두고 “일본 경제를 이끈 중산층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라고 평가했어요. 이는 장기화한 불황의 영향이 큰데요. 경제 불황이 지속하자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고 저가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1990년대 300곳이 넘었던 백화점은 2022년 185곳으로 급감하게 됐어요.
이커머스 시장은 커지는 중
생필품과 저렴한 제품을 취급하는 이커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는데요. 저물고 있는 백화점과는 달리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4년 12조 7,970억 엔에서 2021년 20조 6,950억 엔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0조 엔 규모로 성장했어요. 이커머스가 전체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커졌는데요. 2014년 당시 3%였던 이커머스 시장의 비중은 2020년 8%대까지 올라왔고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일본의 이커머스 시장이 올해 전체 시장의 12%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이렇게 일본의 이커머스가 한국과는 달리 다소 더딘 속도로 성장하는 배경에는 주거 형태와 현금 거래 문화가 있는데요. 한국의 전체 인구 중 50%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단독주택을 선호해 배송이 한국보다 어렵다는 문제가 있고요. 온라인 간편결제와 신용카드 같은 캐시리스 결제의 비중 역시 낮아 이커머스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한국은 2018년에 이미 캐시리스 비율이 95%를 기록했지만, 일본은 2022년에도 여전히 36%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어요.
같은 동북아시아에 속한 나라로서 비슷한 점이 많은 일본의 모습을 보고 한국의 미래를 예측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과거 ‘백화점 왕국’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사라져가는 일본의 백화점들은 과연 한국 백화점들의 미래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