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6
share
스크랩

한국에 에베레스트보다 높은 산이?!

✅ 지난해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3.8조 원 규모예요.
✅ 폐기한 화폐를 높게 쌓으면 에베레스트산보다도 높아요.
✅ 손상된 화폐여도 남은 면적에 따라 교환받을 수 있어요.

🏦한국은행 : 화폐 5억 장 버렸습니다

사원님! 최근 3년간 한국은행이 폐기한 화폐가 수억 장, 수조 원에 달한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한은은 매년 손상된 화폐를 폐기하는데요.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는 4억 8,385만 장*으로 3조 8천억 원이 넘는 규모라고 밝혔어요.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감이 안 온다 하시는 사원님 손!🖐️ 폐기한 화폐를 한 줄로 늘어놓으면 총 길이가 6만 2,872km인데요. 경부고속도로를 약 76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고요. 높게 쌓으면 14만 159m로 에베레스트산보다 16배, 롯데월드타워보다 253배 높아요.

* : 손상된 화폐의 경우 지폐와 동전을 모두 ‘장’ 단위로 통일

폐기 화폐 규모
자료 출처 : 한국은행

지난해 폐기한 💵화폐 규모는 2022년 대비 17.2% 증가했는데요.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으로 시중에 다시 돈이 돌면서 손상된 돈이 늘어났고, 2009년에 발행한 5만 원권의 유통 수명(약 15년)도 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폐기된 지폐 중에는 만 원권이 절반을 넘게 차지했고요. 천 원권, 5만 원권, 5천 원권이 뒤를 이었어요. 화폐가 손상된 이유로는 화재로 불에 타거나, 땅속에 묻었다가 습기로 인해 부패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한은은 그동안 손상된 화폐를 소각해 폐기했는데 최근 재활용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현대미술 작가의 요청에 따라 작품 재료용으로 잘게 자른 지폐 1천kg 이상을 지원하기도 했고요. 추후 손상화폐를 콘크리트 보강재의 재료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재활용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어요.

(조금) 망가져도 괜찮아! 다시 쓸 수 있G!

손상된 화폐라고 무조건 폐기하는 건 아니에요. 실제로 손상된 화폐를 교환받은 사례들을 한은이 소개했는데요. 자택 화재로 불에 탄 지폐 1,910만 원과 땅속에 묻어뒀다가 습기로 부패한 지폐 1,548만 원, 연못에서 수거한 손상 주화 약 340만 원을 각각 정상 화폐로 바꿔줬다고. 화폐가 손상됐더라도 일정 🔎기준에 부합하면 정상 화폐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남아있는 화폐 면적이 75% 이상이면 액면가*의 전액을 교환해 주고요. 40% 이상, 75% 미만일 때는 반액을 교환할 수 있어요. 남아있는 면적이 40%도 안 되거나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고, 진위 판별이 불가능할 땐 무효로 처리돼 돌려받을 수 없어요. 

* 액면가 : 화폐 표면에 적힌 금액

지폐 연금술사를 꿈꾼 남성의 최후

최근엔 손상화폐의 교환 기준을 악용해 화폐를 일부러 훼손한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는데요. 지난 19일 서울 구로구의 30대 남성이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는데, 5만 원권 지폐의 일부를 조각 내 신권으로 교환하고 위조지폐를 만든 혐의예요. 이 남성은 5만 원권 5장의 각각 왼쪽 위와 아래, 중앙, 오른쪽 위와 아래 등을 손으로 찢은 뒤 남은 부분을 가져가 신권으로 교환했는데요. 교환이 가능한 기준에 맞춰서 약 20% 정도씩만 훼손했고, 훼손한 부분을 이어 붙여 새로운 지폐를 만들기까지 했어요. 그가 거주하던 고시원에서는 훼손된 5만 원권이 100장 이상 발견됐고요. ✂️절단을 위해 샤프로 금을 그어둔 지폐도 나왔는데요. 이 남성처럼 은행권을 변조할 경우 형법 제207조 1항에 따라 무기징역 또는 2년 이상 징역의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이런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기!

한 해에 억 단위로 나오는 손상화폐, 이들을 처리하는 소각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2022년까지 5년 동안 매년 1억 원 이상이 쓰였는데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소각 비용으로 약 6천만 원이 쓰였다고.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를 새로 만드는 비용도, 소각하는 비용도 줄어든다고 하니 이 레터를 읽고 있는 사원님부터 화폐를 좀 더 💕소중히 대해 주기로 약속해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