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알래스카에서 해양 열파로 수많은 대게가 아사했어요.
✅ 이탈리아에서는 푸른 꽃게의 개체 수가 급증해 양식업에 피해를 주고 있대요.
✅ 우리나라 역시 이상 수온으로 어종 지도가 바뀌고 있어요.
그 많던 대게는 어디로 갔을까
최근 몇 년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수많은 대게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어요. 실제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무려 100억 마리의 대게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는데요.😱 결국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게잡이가 금지됐다고 하죠. 그런데 얼마 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사실은 남획이 아닌 바다의 폭염, 즉 해양 열파*로 대게들이 아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냉수성 어종인 대게는 2℃ 이하에서 주로 살아가는데요. 따뜻해진 바닷물은 대게의 신진대사를 방해해 이전보다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게 만든다고 해요. 반면, 해양 열파로 산호 등과 같은 대게의 먹이는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고요. 즉, 대게들이 필요한 열량만큼 먹이를 먹지 못해 굶어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거죠.
* 해양 열파 : 해양에서 일어나는 극한 기후 현상 중 하나로 일정 기간 수온이 상승하는 현상.
🦀푸른 꽃게가 이탈리아로 집합한 이유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외래종인 푸른 꽃게의 개체 수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데요. 수온이 상승하면서🌡️ 북미 대서양 연안에 살던 푸른 꽃게가 이탈리아 지중해 연안으로 넘어왔기 때문이에요. 이렇듯 원래는 푸른 꽃게가 살지 않았던 곳이다 보니 게 요리도 없을뿐더러, 잘 먹지도 않는다는데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수입해 간장게장으로 만들어 먹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고요. (알지 과장 : 우리가 다 먹어줄 수 있는데!🤤) ‘이탈리아 사람들도 이제부터 게를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사실 더 큰 문제가 있어요. 일명, 바다 멧돼지라고도 불릴 정도로 먹성이 좋은 푸른 꽃게가 조개, 홍합 등을 잡아먹어 양식업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주고 있거든요. 특히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큰 조개 생산국이라고!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푸른 꽃게를 잡아서 폐기하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전 세계보다 더 뜨거운 한국 바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2023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를 보면, 한국 해역은 1968년부터 2022년까지 55년간 약 1.36℃ 상승했는데요.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보다 2.5배 높은 수치라고 해요.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역시 어장 🗺️지도가 바뀌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동해안에서는 과거 국민 생선이기도 했던 명태가 사라졌어요. 냉수성 어종인 명태가 동해안의 따뜻해진 바닷물을 견디지 못하고 러시아, 일본 등으로 떠나게 된 건데요. 수입 수산물 1위에 빛나는 만큼 아직도 명태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대요. 그런가 하면 제주에서는 관상어로 많이 보이던 🐠아열대 어종이 증가했어요. 현재 제주 남해안의 물고기 중 42%가 아열대 어종인 것으로 조사됐다는데요. 이는 겨울철에도 수온이 떨어지지 않아 아열대 어종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기 때문!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서귀포 인근 해역의 수온이 1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있대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2년간 자연재해에 따른 양식 피해는 총 2,381억 원. 특히 고수온 등 이상 수온에 따른 피해가 전체의 64%를 차지한다는데요. 이에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민감한 어종을 선별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고수온에 살아남는 어종을 공급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