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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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망한 썰 들어줄래?😂 실패주간

✅ 카이스트(KAIST)가 「2023 실패주간」을 지정했어요.
✅ 실패한 순간들을 모아놓은 사진전, 망한 과제 자랑 대회 등이 열려요.
✅ 실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공유하는 실패연구소도 있어요.

첫 「2023 실패주간」 열린다

그동안 레터에서 박미(박물관·미술관)주간, 걷기여행주간, 미술주간까지 다양하게 소개해 드렸는데요. 아마 오늘 알려드릴 주간은 두 눈을 의심하게 될지도 몰라요.👀 바로, 실.패.주.간! 카이스트(KAIST)가 오늘(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를 「2023 실패주간」으로 지정한 건데요. 혹시 사원님도 모르는 사이에 ‘실패’에 새로운 뜻이 생긴 거냐고요? 성공의 반대, 그 실패 맞아요! 이쯤 되니 도대체 뭘 하는 행사인가 싶으실 텐데요. 해당 기간 카이스트에서 ‘실패’를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강연이 펼쳐진다고! 카이스트는 “성취와 성공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카이스트 학생들의 일상과 인생 여정에도 실패와 역경은 반드시 존재하며, 그 속에서 함께 배울만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취지를 밝혔어요.

어떤 프로그램이 있을까?

(왼쪽부터) 포스터, 사진전 전시 작품 / 출처 : 카이스트(KAIST)
(왼쪽부터) 포스터, 사진전 전시 작품 / 출처 : 카이스트(KAIST)

가장 먼저 카이스트 본원 1층 로비에서 〈일상에서 포착한 실패의 순간들(Capture the Failure Moment)〉이라는 제목의 🖼️사진전을 볼 수 있어요. 카이스트 학생들이 일상에서 실패를 경험한 순간을 담은 사진과 당시의 생각을 기록한 메모가 함께 전시된다고 하는데요. 직접 보러 가지 못해도 괜찮아요! 수집된 360여 개의 실패 장면 중 72개를 여기에서 볼 수 있거든요. 참고로 실패주간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또 다음 달 1일에는 ‘실패학회: 망한 과제 자랑 대회’도 열려요. 학생들이 직접 학업, 연애, 진로 등 인생의 여러 과제에서 실패한 경험담을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으로 🎙️발표하는 자리라는데요. 다소 경쟁적인 분위기에 익숙한 카이스트 학생들이 유쾌하게 실패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그래서인지 가장 마음 아픈 실패를 경험한 사람에게 주는 ‘마상’, 가장 응원하고 싶은 사람에게 주는 ‘떡상’, 자신의 실패를 가장 흥미롭게 풀어낸 사람에게 주는 ‘연구대상’ 등 상 이름도 꽤 유쾌하죠?

* 스탠드업 코미디 : 코미디언이 혼자 무대에 올라 독백으로 관객을 웃기는 코미디 장르.

마지막 날인 다음 달 3일에는 심리학 전문가를 모시고 ‘실패 세미나’도 진행돼요. 다양한 리더들의 경험과 함께 실패를 성공적으로 다루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좋은 실패는 연구가 필요한 법? 🧪실패연구소

이러한 실패주간을 만든 곳은 바로, 2021년 6월에 설립된 ‘KAIST 실패연구소’. 카이스트 학생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과감한 도전정신을 가지길 바라는 취지로 설립됐고요. 현재는 다양한 실패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공유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사실 대부분 사람은 실패를 숨기는 데 급급하죠. 심지어 실패하면 마치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실패연구소는 실패가 과감한 도전을 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더 커다란 성공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강조해요. 이에 실패한 경험을 자유로이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더 나아가 실패를 관대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사실 실패주간이 최초는 아니에요. 이미 전 세계에서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거든요.👏 이를테면,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창업가와 투자자 등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자신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행사인 페일콘(failcon), 우리말로 실패 공유 모임이 있고요. 핀란드에서는 매년 10월 13일을 실패의 날로 정하고, 서로의 실패를 축하해주기도 해요.

사원님! 꼭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나만의 실패주간을 가져보는 건 어떠세요? 예를 들어 이번 주 동안 직장생활, 인간관계 등에서 실패가 있더라도 절대 자책하지 말기. 혹은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이른바, 실패 이력서 써보기. 그렇게 연습한 날들이 결국 나중에는 실패를 극복하는 좋은 자양분이 되어 줄 거예요!😉 (그런지 사원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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