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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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 (가을 없으니까) 핫팩 팔아요

✅ 편의점 업계가 예년보다 빠르게 월동 준비에 들어갔어요.
✅ 이제는 기후 변화로 가을이 짧아지고, 겨울이 빨리 찾아오기 때문이래요.
✅ 이런 추세라면 10월도 여름이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요.

편의점에서는 벌써 겨울이 시작됐다고?

오늘 출근할 때 겉옷 챙긴 사원님 손? 제법 선선해진 날씨, 드디어 가을이 시작된 것 같은데요. 그런데 놀랍게도 편의점에서는 이제 막 찾아온 가을은 건너뛰고, 벌써 겨울 분위기를 내고 있대요. 편의점 업계가 9월이 되자마자 서둘러 겨울철 간식이나 방한용품을 내놓기 시작한 건데요. 실제로 CU는 예년보다 두 달이나 앞서 핫팩을 판매했고요. 세븐일레븐도 한 달이나 빨리 핫팩을 판매하는가 하면, 지난주부터는 겨울철 대표 간식인 🍠군고구마와 🍢어묵도 개시했어요. 또 GS25는 지난 15일부터 길거리 노점상에서 맛볼 수 있는 붕어빵을 그대로 재현한 ‘꼬리까지 맛있는 붕어빵’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고.

가을이 없는데 가을 마케팅을 왜 해요

편의점 업계가 이렇게 빨리 월동 준비에 들어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가을 한파’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만큼 추위가 빨리 찾아오기 때문이래요.🥶 즉, 겨울철 간식이나 방한용품을 매장에 빠르게 준비해 놓고, 이를 찾는 고객을 잡겠다는 나름의 전략인 거죠. 또 여기에 최근 들어 일교차가 커진 점, 엔데믹 이후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고요. 게다가 실제로 가을에 겨울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CU에서는 지난해 10월 호빵 매출이 1월과 비교해 48.7% 높았고요.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따뜻한 음료와 스타킹의 매출이 크게 올랐어요.

미래에는 10월도 여름이다?

편의점의 이러한 마케팅을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게, 요즘 기후변화로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죠. 실제로 9월 내내 ☀️여름과 다를 바 없는 날씨가 이어지기도 했고요. 심지어 지난 4일, 서울에는 무려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어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9월이 여름처럼 변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보통 일 평균 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연속될 때를 🍂가을의 시작이라고 하는데요. 1940년대에는 9월 17일, 1980년대에는 9월 23일, 그리고 2020년대에는 9월 29일로 갈수록 여름이 점점 더 길어졌대요. 슬픈 사실은 만약 지금처럼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수십 년 뒤에는 10월이 여름이 될 수도 있다는 건데요. 그러니까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하는 ‘봄여어어어어어어름갈겨어어어어어어울’이 곧 현실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사원님, 얼른 옷장에서 🧥가을옷 꺼내서 입어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가을이 짧아지면서 가을옷을 입을 수 있는 기간도 얼마 없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작년에는 가을에 주로 입는 바람막이보다 패딩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도 했다는데요. 정말로 이제는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도 옛말이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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