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우이섬 산불이 100여 년 만에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이 됐어요.
✅ 기후변화가 이번 산불의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요.
✅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산불이 섬 곳곳으로 번졌다고 해요.
하와이 산불, 100여 년 만에 최악의 피해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AP통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각) 기준으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89명으로 집계됐다고 하는데요.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에 따르면 웨스트 마우이 등에서 파손된 주택은 2,200채에 달하며 피해 규모는 60억 달러(약 7조 9,920억 원)에 육박한다고 해요. 당국은 현재 수색대와 탐지견을 투입해 구조와 함께 사체 수습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전소된 집터마다 수색대가 다녀간 곳에는 주황색 ‘X’ 표시를, 사람이 숨진 흔적이 있으면 유해를 뜻하는 ‘HR(humans remains)’ 표시를 남기고 있다고. 또한 산불이 빠르게 번졌을 때 불길을 피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든 사람들의 시신도 발견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해요.
한편, 미국에서는 2018년 캘리포니아 북부 패러다이스 마을에서 발생한 산불로 85명이 숨진 것이 최근 100년 사이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남긴 산불이었는데요.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가 이보다 많아지면서 100여 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남게 됐다고 해요.
습한 열대 섬에서 이렇게 큰 산불이 난 이유는?
이번 산불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산불의 피해 규모를 급속도로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하와이 주지사도 언론 브리핑에서 “기후변화가 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이 화재로 목도하고 있는바”라고 말했어요. 실제로 최근 몇 주 사이 하와이에서는 가뭄이 갑작스럽게 심해졌는데요. 미국 통합가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한 주간에 마우이섬 토지의 83%가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상태’이거나 ‘심각한 가뭄 상태’였다고 해요. 위스콘신대의 대기과학자 제이트 오트킨은 연구 보고서에서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로 지구가 데워지면서 급작스러운 가뭄이 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게다가 하와이의 연평균 ☔강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으로 변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요. 하와이대·콜로라도대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이후로 하와이의 강수량이 우기에는 31%, 건기에는 6% 줄어들었다고.
🌀허리케인이 부채질하고, 외래종 풀이 불쏘시개 역할
하와이 기상 당국은 화재 발생 첫날 하와이 인근을 지나간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최고 시속 130㎞의 돌풍이 불면서 산불이 삽시간에 섬 곳곳으로 번졌다고 분석했는데요. 실제로 하와이에서는 보통 여름 날씨에 시속 64㎞에 달하는 바람이 불지만, 당시 빅아일랜드 오하우에서는 최고 시속 130㎞의 바람이 불었고 마우이에서도 시속 108㎞ 수준이었다고 해요.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는 “우리 주가 영향권에 들지 않는 허리케인이 이런 산불을 일으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어요. 여기에 외래종 풀과🌿 관목이 토종 식물을 몰아낸 하와이의 식생 환경도 산불을 악화시켰는데요. 이 외래종들은 불에 더 잘 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문제는 외래종 풀에 불이 붙으면 토종 삼림까지 파괴되고, 화재 후에는 더 잘 자라는 외래종이 토종 식물을 몰아내는 악순환이 일어난다고 해요.
뉴욕타임스는 이번 하와이 산불에 대해 “지구가 가열되면서 재해로부터 보호받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올해는 유독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아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