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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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영화관에 안 가는 이유

✅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1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두 편이래요.
✅ 급격한 티켓값 상승이 한국 영화 부진 이유로 꼽히고 있어요.
✅ 한 달만 참으면 집에서 볼 수 있어, 무너진 ‘홀드 백’

🎬한국 영화 이젠 100만 관객도 어려워

지난 2019년은 한국 영화계의 최대 호황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역대 최다 관객 수 1위에 오른 ‘극한직업’을 비롯해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2’, ‘알라딘’, ‘기생충’ 등 1,0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 5편이나 쏟아졌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지나면서 위축된 한국 영화 시장은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대요.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4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영화 관객 수는 173만 명으로 3개월 연속 200만 명을 넘지 못했는데요.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24.8%에 그친 반면 외국 영화 관객 수는 524만 명으로 75.2%를 차지했어요. 한국 영화의 부진은 💰매출액에서도 드러나는데 지난달 한국 영화의 매출액은 169억 원으로 같은 기간 외국 영화 매출액 538억 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는데요. 올해 개봉한 10편의 한국 영화 중에서 1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배우 황정민과 현빈의 ‘교섭’, 아이유와 박서준의 ‘드림’ 두 편뿐이었다고 해요. 

4인 가족이 주말에 영화 보면 10만 원😱

현재(16일 기준) 평일 낮 일반관 성인 기준 영화 티켓값은 1만 4,000원인데요. 코로나19 이후 해마다 1,000원씩 올라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무려 4,000원이나 올랐다고 해요. 티켓값이 2014년 9,000원에서 2019년 1만 원으로 5년간 1,000원밖에 오르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 빠르게 오른 건데요. 주말에는 일반관 1만 5,000원, 특별관은 2만 원을 훌쩍 넘기는 수준이라고. 2019년 대비 2022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2%인 것과 비교하면 티켓값은 40% 가까이 올랐는데요.📈 넷플릭스가 2016년 스탠다드 요금제 기준 월 1만 2,000원에서 2021년 5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 인상한 것과 비교해도 티켓값 상승률은 부담스러운 수준이에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전에는 영화관을 자주 찾았던 사람들도 꼭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대작이 아닌 이상 굳이 영화관을 찾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도둑들’과 ‘암살’로 1,000만 관객을 모았던 최동훈 감독이 공개적으로 티켓값을 내리자고⬇ 발언할 정도로 영화업계에서도 티켓값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해요. 한편, 영화진흥위원회의 2020~2021년 영화소비자 행태조사에 따르면 관객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영화 티켓값은 1장에 8,000원~1만 원이었다고!

한 달만 참으면 집에서 볼 수 있으니까

‘홀드 백’의 붕괴도 한국 영화 부진의 이유로 꼽히고 있어요. 홀드 백은 한 편의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된 후 다른 플랫폼 출시까지 걸리는 기간을 말하는데요. 관행적으로 45일을 지켜오던 홀드 백이 팬데믹 이후 짧으면 2주에서 길어도 한 달 정도로 줄어든 거예요. 꼭 영화관에 가지 않더라도 한 달만 기다리면 최신 개봉작을 🏡집에서 OTT나 IPTV로 볼 수 있게 된 거죠. 지난해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의 경우 박스오피스 1위인 상황에서 개봉 한 달 만에 OTT에 공개됐었는데요. 최근 쿠팡플레이가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홀드 백’ 없이 공개하는 서비스인 ‘쿠플시네마’를 계획 중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화인들의 불안감은 더 높아지고 있대요.

오는 31일,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범죄도시’의 세 번째 시리즈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한국 영화 부진의 악순환을 끊고 다시 1,000만 관객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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