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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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계산에도 팁을 내라고?!

미국에 가면 적응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팁 문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얼마 전, 미국으로 출장을 간 알지 과장과 그런지 사원!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공항 내 기념품 상점에서 셀프 계산을 하려는데 터무니없는 팁 요구에 당황했다고 해요. 요즘 📈고물가로 인해 미국에서는 ‘팁플레이션(팁+인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과도한 팁 요구가 이어지고 있대요.

미국에서 🍴밥 먹었는데 “팁 45% 주세요”

미국에서는 레스토랑, 호텔, 펍 등에서 서비스를 받으면 노동자에게 고객이 자발적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팁 문화가 존재하죠. 보통 미국 식당에선 식대의 15% 정도를 종업원에게 주는 게 기본이었는데요. 큰 식당에서는 아예 🧾영수증에 세 가지 정도 팁 액수를 예시로 제시하고 고객이 그중 하나를 고르도록 하기도 해요. 그런데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영수증에 예시가 18~20%에서 시작해 최대 30%에 이르는 곳이 나오고 있다는데요. 심지어 초기 45%까지 제시하는 곳까지 나왔대요. 이에 ‘팁 소름(creep)’, ‘팁 피로(fatigue)’란 신조어도 생겼다고.

팁 안 주면 안 돼?🤷

팁은 아주 불친절한 서비스를 받지 않는 이상 꼭 줘야 하는 게 암묵적인 룰인데요.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팁을 받는 서비스 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해요. 임금을 받지 못해도 그만큼 팁을 받기 때문인데요. 연방 최저 시급인 7달러 25센트를 기준으로 사업주는 합법적으로 노동자에게 시간당 2달러 13센트(약 2,800원)만 줘도 된대요. 팁을 주지 않는다면 서비스를 받고 그 사람의 임금을 주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만약 팁을 합친 금액이 최저임금에 못 미치면 사업주가 차액을 보전하는 식이라는데, 인건비 부담에 직원의 급여를 소비자에게 ‘팁’으로 전가한다는 분석도 있대요.

하다 하다 키오스크에서도 💰팁 요구

심지어 최근에는 대면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매장에서까지 키오스크를 이용해 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전역의 공항, 경기장, 쿠키샵 등에 설치된 셀프 계산대에서 “10~20%의 팁을 남겨달라”는 팝업 메시지가 뜬다해요. 서비스를 받은 적이 없는데 팁을 요구하는 상황에 소비자들은 이런 메시지가 일종의 ‘감정적 협박’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대요.😤 또한, 일부 매장에서는 직원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셀프 계산대 스크린에 팁 예시와 ‘팁 없음’의 선택 버튼을 띄우고 고르게 해서 죄책감에 강제로 팁을 지불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이에 대해 기업들은 팁으로 받은 돈은 모두 직원들에게 지급된다고 해명했으나, 일각에서는 팁 문화를 악용해 기업들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안 그래도 고물가로 힘든 시기에 팁은 그야말로 서비스를 제공해준 직원에게 대한 감사함이지 강요를 받아선 안 될 문제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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