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님들! 요즘 날씨가 부쩍 더워졌죠.🥵 그래서인지 시~원한 바다🌊 생각이 절로 나는데요. 조금씩 들려오는 해수욕장 개장 소식에 벌써 두근두근!💓 이미 머릿속으로는 짐도 백번 쌌고요. 강릉 바다도 백번 보고 왔어요. 예를 들면 이런 모습이요! 작열하는 태양 아래 반짝거리는 바다, 해변을 따라 죽 늘어선 야자수🌴…는 하와이가 아니냐고요? 아니요? 강릉 맞아요! 최근, 강릉 바다에 야자수 숲이 생겼거든요! (이게 무슨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소리?)
강릉에 야자수 숲이 생겼다고?😲
지난해, 강릉시가 경포해변에 야자수 15그루를 심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색적인 풍경이라며 화제가 됐었어요. 당시에는 야자수를 빌려서 심었던 거라 다시 돌려주기 위해 금방 제거했었는데, 이번에는 야자수 51그루를 2억 원에 구매해 경포해변, 강문해변, 안목해변 등에 심었다고 해요.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에도 찾을 수 있는 ‘힐링 해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생겼어요. 야자수의 절반 정도가 말라 죽기 시작한 건데요. 그 모습이 얼마나 처참한지 사람들 사이에서는 흉물이 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대요.
우리나라에 야자수가 자랄 수 있었나?
야자수는 열대 지방의 대표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물론 우리나라에도 자랄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사원님들도 잘 알고 있는 그곳, 🏝️제주도요! 1980년대, 제주도를 한국의 하와이로 만들겠다는 관광 계획으로 야자수가 많이 심어졌고, 지금은 제주도의 상징이 됐죠. (참고로 요즘은 길게 자란 야자수가 전선에 엉켜 정전 사고를 내기도 해서 도심 곳곳에 심은 야자수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대요😢) 그리고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환경이 바뀌면서 대구 등 남부 지방에서도 야자수가 자랄 수 있게 됐다고 해요.
🌴: 강릉에서는 못 살아! 나는 못 살아!
그럼 이제 강릉에서도 잘 자랄 수 있냐고요? 강릉은 4월에도 눈이 내리는 지역이 있을 정도로 혹독한 추위가 찾아오는 곳! 야자수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에요.🙅 심지어 강릉시는 기온이 떨어지는 11월 중순부터 4월 중순 사이에는 야자수들을 비닐하우스로 옮겨 보관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는데요. 이에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4천만 원에 이른다고 해요.
이를 두고 환경에 맞지도 않는 야자수를 무리하게 심었다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강릉시는 아직 야자수들이 뿌리를 잘 내리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며 죽은 야자수를 제거하고, 다시 심겠다고 했어요. 또 나머지 야자수들도 말라 죽은 잎은 제거하고, 영양제를 공급하면서 꾸준히 관리하겠다고 했고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가 강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비단 바다만이 아니었어요. 바다 앞에 펼쳐진 울창한 소나무 숲이 보여주는 그 풍경 자체였죠.🌲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색을 잃지 않는 모습이 참 멋지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이런 소나무마저 산불이나 관광 개발로 많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데요. 과연 ‘눈 쌓인 야자수’와 같은 이색적인 풍경만 추구하는 것이 맞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