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전 종목의 거래가 7분간 중단되는 전산장애가 발생했어요.
✅ 새로 도입된 시스템과 기존 시스템의 충돌로 문제가 생겼어요.
✅ 거래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어요.
코스피 전 종목 거래 정지!

지난 18일 오전 11시 37분부터 약 7분간 코스피 전 종목의 거래가 멈추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는데요. 전 증권사의 거래시스템에서 호가창이 멈추고 거래 주문 명세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한국거래소는 “동양철관 거래체결 관련 장애 발생으로 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이 지연됐다”라며 대체거래소 출범과 함께 도입한 “’중간가 호가’가 기존의 ‘자전거래*방지 조건 호가’ 로직과 💥충돌하며 전산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어요.
* 자전거래: 같은 사람이 사고파는 거래
🔎 자전거래를 막는 이유가 뭔가요?
◾ 스스로 높은 가격에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 주가가 인위적으로 오를 수 있는데요. 이를 악용하면 주가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전거래를 막고 있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이번 전산장애는 기존 시스템과 새롭게 도입된 시스템의 충돌로 발생했는데요.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하면서, 3월 4일부터 ‘중간가 호가’ 방식이 도입됐어요. ‘중간가 호가’는 매수 희망가와 매도 희망가의 평균 가격으로 거래를 체결하는 건데요. 예를 들어, A회사의 주식을 1,000원에 사고 싶은 사람과 1,010원에 팔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중간 가격인 1,005원에 거래되는 거예요.
문제는 주식의 평균 가격으로 소수점 단위 가격이 발생하면서 생기게 됐는데요. 기존에 운영 중이던 자전거래 방지 시스템은 가격을 정수 단위로만 인식하도록 설계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중간가 호가 방식이 도입되면서 1.5원과 같은 소수점이 포함된 가격이 나오자 “뭔가 이상한 가격인데?!” 하면서 시스템이 정지된 거예요.
🔎 자전거래 방지 시스템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나요?
◾ 자전거래 방지 시스템은 매수·매도 가격을 비교해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거래를 차단하는데요. 예를 들어, A라는 주식을 1,500원에 팔면서 동시에 같은 가격에 사려고 하면 시스템이 이를 감지해 거래를 막아요. 또한, 동일한 계좌 간 반복적인 거래로 인위적으로 거래량을 부풀리는 경우도 차단돼요.
출범 이래 최초의 일
코스피 전 종목 거래 중단은 지난 2005년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코스닥증권시장 등 4개 기관이 통합돼 거래소가 출범한 이후 처음 발생한 유례없는 사고인데요. 특히 문제가 된 동양철관의 경우 이날 12시 5분부터 3시간가량 거래가 정지된 뒤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차익을 실현하지 못했다는 투자자들의 원성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에요. 거래소는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4월 말까지 매주 주말 NXT와 합동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이번 사태를 통해 금융 시장에서 시스템 안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기술적 결함 하나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