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출시된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에서 런칭했을 당시 일주일간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줄을 서며 준비된 제품 2만 병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죠. 인기를 입증한 원소주는 지난달 31일 오전 11시부터 온라인몰에서도 정식 판매를 시작했는데, 평일 하루 2천 병으로 정해진 물량이 연일 1분 컷으로 완판되고 있어요. 이런 전통주의 인기에 힘입어, 주류업계에서도 프리미엄 증류주·막걸리 등의 전통주 마케팅에 더 불을 붙이고 있는데🔥,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원소주의 흥행에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대요. 원소주의 흥행이 좋기도, 싫기도 하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업계와 소비자가 ‘전통주’에 주목하는 이유
주류업계와 소비자가 전통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온라인 주류 시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주세법상 주류는 대면 판매를 원칙으로 하지만 민속주, 지역특산주에 해당하는 전통주는 지역 경제 활성화 명목으로 2017년부터 온라인 유통이 허용됐거든요.📱 코로나19 이후 2030세대 사이에서 홈술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으로도 주문이 가능한 ‘전통주’가 인기를 얻었는데, 이런 측면에서 온라인 유통이 가능하다는 것은 매우 큰 경쟁력인 셈이죠.
온라인에서 팔 수 있는 vs 못 파는 전통주?
그런데, 사원님들! 전통주이긴 한데, 온라인에서 팔 수 있는 전통주가 있고, 팔 수 없는 전통주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세요❓ 원소주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전통주산업법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어요. 박재범의 원소주는 100% 국내산 쌀을 이용해 감압증류 방식을 이용하는데, 이런 제조 방식과 강원도 원주시에 양조장을 두고 만든다는 점 때문에 지역특산주로 분류돼요.🍶 그래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거고요. 참이슬, 처음처럼 등과 같은 희석식 소주는 물론 백세주, 일품진로, 화요 등의 술은 제조 방법은 전통주에 해당하지만 현행법상 전통주로 인정되지 않아서 온라인에서는 팔 수 없어요.📱❌
*감압증류 : 전통 증류소주를 만드는 방법에는 감압증류 방식과 상압증류 방식이 있는데, 감압증류 방식은 상압증류보다 낮은 온도에서 증류해 상압증류 방식과는 달리 독한 맛과 향이 거의 없어요.
현행 주세법, 대체 어떤데?🤔
현행 주세법에서 전통주로 인정받기 위해선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전통주산업법)의 조건 1️⃣국가가 지정한 장인이 만든 술. 2️⃣식품 명인이 만든 술. 3️⃣지역 농민이 그 지역 농산물로 만든 술을 전통주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어요. 이 세 가지 조건 중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 조건을 충족해 전통주로 인정받으면 온라인 판매는 물론, 주세를 50%나 감면받을 수 있다고.📉
억울한 K-주류회사들😢
우리나라 주류회사들은 현행 주세법상의 ‘전통주 인정 조건’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기업에서 만드는 막걸리와 백세주, 일품진로 등은 전통 방식으로 만들더라도 ‘대기업이 만들기 때문에’ 전통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셈인데, 반면 외국인이 만든 술이 전통주로 인정받은 예가 있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예시로 ‘토끼 소주’가 있는데요. 토끼 소주는 우리나라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던 미국인이 뉴욕 브루클린에서 만든 증류식 소주예요. 충북 충주 농업법인을 설립하고 토끼소주 양조장을 세워 충주 지역의 쌀과 누룩, 효모를 사용해 만든다는 점 때문에 이 술이 전통주로 인정받았거든요. 우리나라 주류회사로서는 토끼 소주의 전통주 인정이 현행법상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똑같은 술인데 정작 국내 기업이 만든 술은 전통주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 역차별이라는 거예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홈술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았고, 전통주에 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전통주의 기준을 다시 재정립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사원님이 전통주의 기준을 세운다면, 어떻게 정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