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가 나오는 나이지리아 영상이 인기예요.
✅ 한국어 외에도 한국 드라마의 클리셰가 차용됐어요.
✅ 나이지리아 인기 래퍼 겸 프로듀서가 영상을 제작했어요.
나이지리아 배우인데 한국어가 들려
사원님들 혹시 최근에 유튜브에서 공개된 ‘마이 선샤인’이라는 제목의 나이지리아 🎬영상 보셨나요? 이 영상은 가난한 집안 출신인 여주인공이 나이지리아 내 한국 학교인 세인트폴 바티스트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어요.
한국 학교를 배경으로 한 영상답게 배우들의 대사에서 한국어가 등장하는데요. 심지어 극 중 교장 선생님은 “한국어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언어”라고 언급하기도 하고요. 긴 대사는 영어가 사용되지만, 추임새는 ‘앗싸’, ‘어떡해’, ‘빨리’ 등의 한국어가 대부분이에요. 1시간 15분짜리 외국 영상인데 한국어가 한 번도 안 나오는 장면이 거의 없을 정도고요. 학교 게시판에 ‘학교 발표’라는 한글 공지문과 한 남학생이 여주인공에게 ‘PROM 같이 갈래?’라고 영어와 한글을 섞어 쓴 자기가 입은 티셔츠를 보여주며 고백하는 장면 등에서 한글을 볼 수 있어요.👍🏻
한국 드라마 ‘클리쎄’ 듬뿍이요
그런데 이 영상, 대사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우리한테 아주 익숙한데요. 가난한 주인공 ‘카리스’가 운 좋게 장학생으로 선발돼 명문고에 입학하고요. (이 장면 어디서 봤더라 🙄) 인기 많은 남학생 ‘제럴드’와 사랑에 빠지며 주변인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받죠. (어라? 이 드라마 혹시 😲) 여주인공을 시기하는 ‘여왕벌’ 무리와의 갈등과 서브 남자 주인공과의 삼각관계까지 이어져요. (설마 했는데 역시 🤩) 이런 흐름, 드라마 덕후인 사원님이라면 이미 눈치채셨을 것 같은데요. 바로 한국 드라마 ‘상속자들’, ‘꽃보다 남자’ 등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라인이죠.
이쯤 되면 도대체 누가 이 영상을 만들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나이지리아의 유명 래퍼 겸 프로듀서인 JJC 스킬스가 연출을 맡았고요. 배우 겸 인플루언서 케미 이쿠세둔이 각본을 쓰고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했어요. 나이지리아 콘텐츠에 이렇게 한국어와 한국 드라마 클리셰*를 듬뿍 넣은 걸 보면 각본을 쓴 케미 이쿠세둔이 한국 드라마 덕후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겠죠?
* 클리셰(Cliché) : 판에 박힌 듯한 진부한 표현이나 문구
한국어 사용 고마워요!
지난 6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은 10월 17일 한국시간 기준으로 조회수 약 68만 회를 기록 중이에요.👏🏻 케미 이쿠세둔은 영상 공개를 예고하며 ‘최초의 나이지리아-한국 드라마’라고 언급했는데요. 틱톡에서도 한국 로맨스 드라마들을 패러디하며 작품을 홍보했죠.📣 SNS에는 크리에이터들의 패러디와 리액션 영상이 올라오고 있고요. 나이지리아 언론들은 이 영상을 두고 “나이지리아 영화와 한국 문화의 혁신적인 융합”이라고 평가하고 있어요.
유튜브에 올라온 ‘마이 선샤인’은 한국에서도 화제인데요. 영상 댓글에는 한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사랑해 줘서 고맙다”라며 훈훈한 댓글을 달고 있어요. 한국어와 한국 드라마의 소재가 외국 영상에 사용되는 걸 보니까 새삼 한류의 열풍이 뜨겁다는 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