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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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타워형·지하 주차’ 안 돼요

✅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요.
✅ 배터리 결함과 과충전이 전기차 화재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요.
✅ 과충전 제한 조치와 진압장비 확충이 현실적인 대안이래요.

전기차에서 또 불 났다고?

지난 1일 새벽,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벤츠 EQE 350 전기차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불이 났어요. 이 불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 140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고요. 연기를 마신 주민 23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죠. 불길에 휩싸인 주차장의 온도가 한때 1,000도 이상 올라가 지하에 있던 전기 설비와 배관들이 녹아내리면서 정전과 단수까지 발생했어요. 전기차 화재로 인한 피해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기록된 이번 사고로 수백 명의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금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임시 대피소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지난 6일 새벽에는 충남 금산군의 한 주차타워 1층에 주차돼 있던 기아 EV6 전기차에서 불이 났어요. 자동차 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전날 오후에 차를 주차한 뒤 충전기를 꽂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지난 6월 30일 오후에는 인천의 한 도로에서 고장 난 기아 레이 전기차를 탁송 차량을 이용해 수리 업체로 옮기던 중 불이 나는 사고도 있었는데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기차 차주들과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어요.😧

왜 자꾸 불이 나는 건데?

소방당국은 앞서 언급한 전기차 화재 사고 모두 배터리 부위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인천 청라국제신도시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자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경찰 조사에서 벤츠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는 세계 10위 업체인 중국 파라시스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지난 2021년 이 업체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자동차 3만 1천여 대가 화재 위험 때문에 리콜이 된 적이 있었고요. 파라시스는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금산군 화재 사고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SK온에서 생산한 배터리로 충전을 시작한 지 10시간 만에 불이 났는데요.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배터리가 100% 충전된 이후에도 충전기가 꽂힌 채로 전류가 계속 공급되는 과충전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요.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건수는 총 139건으로 운행 중(68건)에 발생한 화재가 단일 유형으로는 가장 많았어요. 눈에 띄는 점은 전기차 화재 건수의 절반가량인 48%(67건)는 주차 중(36건)이거나 충전 중(26건), 정차 중(5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이른바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면서 타워형 주차장이나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출입을 제한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런데 올해 상반기까지 우리나라에 등록된 전기차 누적 대수는 60만 대가 넘는다고 하니 당장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게 쉽진 않을 것 같아요. 요즘에는 지상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와 상가 건물도 많아서 전기차를 무조건 지상에 주차하라는 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순 없다고 해요.

충전 80%로 제한하면 화재 예방 가능?

전문가들은 인천 청라국제신도시 주차장 화재의 경우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다면 피해 규모를 많이 줄일 수 있었을 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요.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도 대형 화재로 번지지 못하게 진압 장비를 늘려야 한다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하고 있고요. 과충전에 따른 화재 예방책으로 충전율을 100%가 아닌 80%로 제한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어요. 이 대책은 서울시가 다음 달부터 시행할 예정으로 배터리 잔량이 80%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종료돼요.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자 정부는 오는 12일 관계 부처 간 긴급회의를 열고 다음 달에 전기차 화재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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