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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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갔다가 물총 맞은 썰 푼다

✅ 바르셀로나에서 관광객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어요.
✅ 바르셀로나는 연간 3,2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시예요.
✅ 한편, 서울 종로구의 북촌 한옥마을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됐어요.

바르셀로나 : 관광객 다 사라져!

사원님! 우리 레터에서 세계 곳곳의 유명 관광지들이 심각한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여러 번 전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관광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일부 시위대가 관광객들에게 🔫물총으로 물을 뿌리는 일이 발생했어요. 지난 8일(현지 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도심 곳곳에서 150개 단체, 3천여 명의 사람들이 관광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는데요. 시위대는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는 환영받지 못한다” “주민들이 쫓겨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부 호텔과 식당 테라스를 봉쇄했어요. 또 야외 테라스에 앉은 사람들에게 물총으로 물을 뿌리는💦 시위대도 있었는데요. 오버투어리즘에 반대하는 마르티 쿠소 바르셀로나 고딕 지역 주민 협회 대변인은 “우리는 도시의 경제 모델이 다른 훨씬 더 공정한 경제를 우선시하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광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어요.

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어 ‘가우디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바르셀로나는 연간 평균 3,20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인데요. 심각한 오버투어리즘으로 바르셀로나 내 주택들이 대거 관광용 숙소로 전환되면서 지난 10년 동안 임대료가 68% 이상 증가했어요. 이에 시의회는 오는 10월부터 도시세를 1인당 최대 4유로까지 인상하고, 약 1만 개의 관광 숙박 허가를 철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문제는 올해 9,1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스페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거예요. 스페인은 관광으로 연간 1,250억 유로(약 187조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그만큼 💰물가도 치솟고 있어 현지 주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4월 집회에 참여한 한 시위대는 “매년 1,400만 명의 관광객이 왔지만 카나리아 제도 주민의 36%는 빈곤 위기에 처해 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어요.

이 시간에는 관광객 출입 금지⛔

극심한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우리나라의 유명 관광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북촌 한옥마을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어요.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수용 범위를 초과한 관광객 방문으로 자연환경이 훼손되거나 주민의 평온한 생활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는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데요. 이에 종로구는 북촌 한옥마을에서 방문객 유입이 가장 많은 지역을 레드존(북촌로11길)으로 지정해 관광객 방문 시간을 10시부터 17시까지로 제한할 계획이고요. 오렌지존(북촌로5가길·계동길), 옐로우존(북촌로12길)은 레드존처럼 방문 시간을 제한하지는 않지만 집중 관리에 들어갈 예정이에요. 한편, 일각에서는 “주민과 관광객을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 “5시 ‘땡’ 하면 관광객을 쫓아낼 것이냐” 등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 조치는 올해 하반기에 조례 개정을 마친 뒤 10월부터 계도기간을 갖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고 해요.

이외에도 전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는 입장료를 올리거나 방문객 수를 제한하고, 인증샷 명소에는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오버투어리즘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는데요. 과도한 규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에요. 갈수록 심각해지는 오버투어리즘 문제,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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