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조용한 휴가’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 퍼지고 있어요.
✅ ‘조용한 휴가’는 재택근무 때 일하지 않고 쉬는 걸 말해요.
✅ 기업들은 ‘조용한 휴가’가 만연해질까, 걱정하고 있어요.
‘조용하게’ 퍼져나가는 중
사원님들 혹시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과 ‘조용한 해고(Quiet firing)’에 대해서 아시나요? 사표는 내지 않았지만, 회사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는걸 ‘조용한 퇴사’이라고 하고요. 직원을 다른 부서로 발령 내거나 직급을 낮춰버리는 걸 ‘조용한 해고’라고 해요. 이 두 가지에 이어 이번엔 ‘조용한 휴가(Quiet vacationing)’가 국내외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 사이에서 조용히 확산하고 있는데요. ‘조용한 휴가’란 연차를 내지 않고 재택근무 제도를 활용하여 집 대신 휴가지나 집 근처 카페에서 일을 하거나 최소한의 일만 하는 등 업무 시간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걸 말해요. 회사에서 연락이 올 수도 있으니 🖥️컴퓨터 앞을 떠나진 않지만, 요리하거나 집안에서 홈트레이닝을 즐기기도 하면서 주말처럼 휴식을 즐기며 업무 시간을 활용하는 거예요.
괜히 마우스 움직여본 사람?
미국 여론조사기업 해리스폴이 지난 4월 미국 내 직장인 1,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M)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90년대 초반 출생자) 근로자 중 37%가 ‘상사나 고용주에게 알리지 않고 쉬어 본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는데요. 설문조사에 참여한 M세대 약 500명 중 38%는 동료들에게 자신이 일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컴퓨터 마우스를 움직여본 적이 있다고도 답했어요. 눈에 띄는 건 Z세대(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보다 M세대에서 이런 경향성이 더 뚜렷했다는 점인데요. 조사를 진행한 해리스폴은 “직장 내에서 목소리가 큰 Z세대와 달리 M세대 직장인들은 문제를 스스로, 🤫조용히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어요.
최근 틱톡 등 SNS에서는 ‘조용한 휴가’를 해시태그로 내건 다양한 영상들이 공유되고 있는데요. HR 관점에서 ‘조용한 휴가’에 관한 의견을 내는 사람부터 기사를 공유하며 그동안 회사 몰래 놀면서, 쉬면서 일했던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입단속을 시키는 사람까지 등장했다고! 일급비밀을 지키기 위해 귀여운 😤협박을 하는 6초가량의 짧은 영상에는 ‘좋아요’가 약 12만 개 달리며 많은 사람의 공감을 샀어요.
이러다 모두 일을 안 하면 어떡하지🙁
조용한 휴가는 ‘유급휴가를 낭비하지 않는’ 효율적인 방안으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해리스폴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56%는 휴가나 휴일 중에 업무 관련 전화나 미팅을 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어요. 🏄휴가 중에 업무 관련 일을 하면 개인의 유급휴가를 침해받는 것이니, 차라리 휴가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유급휴가를 아껴두겠다는 마음인 거예요. 물론 조용한 휴가를 택하는 이들의 마음도 편하지만은 않은데요. 회사 내에 연차 사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있다면 쉬겠다고 해도 회사나 상사가 안 받아줄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 연차를 사용하지 않고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기업 입장에서도 조용한 휴가는 ‘악몽’이 될 수 있는데요. ‘조용한 휴가’를 보내는 동료를 보며 ‘왜 나만 성실하게 일한거지?’라며 🤨억울해하는 직원이 생길수도 있고요. ‘조용한 휴가’가 근무자들 사이에서 만연해지면서 전체적인 성과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아무래도 재택근무는 사무실이 아닌 몸과 마음이 편안한 집에서 하다 보니 늘어질 때가 종종 있는데요. 적절한 휴식은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으니, 나에게 딱 맞는 시간 배분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그런지 사원 : ‘조용한 휴가’면서 동시에 ‘알찬 근무시간’이 될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