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웬디스 버거가 햄버거를 ‘가격 변동제’로 받겠다고 발표했어요.
✅ ‘가격 변동제’는 시간대 및 수요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제도예요.
✅ 소비자의 반응은 아직까지 냉담해요.
햄버거 가격? ‘시가’에 따라 달라져요!
코끝이 살랑거리는 봄이 오길 손꼽아 기다렸던 사원님들 있나요? (그런지 사원 : 나는 엄청 기다렸G!) 새로운 계절이 오면 새로운 제철 음식이 오는 법! 회가 최애 음식인 그런지 사원은 봄에 제철인 회를 먹을 생각에 들떠 있다는데요. 보통 회를 사거나 판매할 때는 ‘시가’로 계산하곤 하잖아요. 그런데, 회가 아니라 햄버거를 시가로 판매하겠다고 선언한 곳이 있어요. 바로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웬디스 버거(Wendy’s Burger)’!
웬디스 버거(Wendy’s Burger)는 2023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KFC와 맥도날드를 이은 3위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출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곳인데요. 미국 전역에만 약 6,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요. 지난 2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웬디스 버거가 이르면 내년 2월부터 ’변동 가격제’를 시행한다고 전했어요. 그리고 이를 위한 메뉴판과 모바일 웹 등의 시스템 개발에 무려 3,000만 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 약 4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햄버거를 ‘시가’로 계산하는 방법🧐
웬디스 버거는 햄버거를 어떻게 ‘시가’로 계산하겠다는 걸까요? 이들이 말하는 ‘변동 가격제’, 아주 간단해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햄버거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고 그렇지 않은 시간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겠다는 것! 그러니까 붐비는 점심, 저녁 시간대에는 햄버거 가격이 비싸지고 그렇지 않은 시간에는 비교적 저렴해지는 셈이죠. 쉽게 말하면 우리가 자주타는 카카오택시, 미국의 차량공유업체인 우버(Uber), 리프트(Lyft)처럼 시간대와 수요 변화에 맞춰 가격이 유동적으로 책정되는 것!
사실 미국에서는 이렇게 ‘시가(변동 가격제)’로 받는 곳이 꽤 있다는데요. 이미 몇몇 레스토랑, 영화관, 볼링장 등에서 ‘변동 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해요. 웬디스 버거는 ‘변동 가격제’와 더불어 매장 운영에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는데요. 작년에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의 주문 및 결제 속도 정확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프레시 AI(Fresh AI)’를 매장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전략이에요.
웬디스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그렇다면 웬디스는 왜 갑자기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최근 들어 급격하게 오른 외식 물가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웬디스는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식자재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자사 메뉴의 평균 가격을 35%나 인상했어요.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는데요.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대응책으로 ‘변동 가격제’를 내세운 거죠. 하지만 웬디스의 ‘변동 가격제’를 향한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냉담했는데요. X(구 트위터) 등의 SNS에는 웬디스의 이런 행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고요.
미국의 한 시장조사업체가 미국 소비자 9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응답자의 52%가 “변동 가격제는 기업이 폭리를 취하려는 것”이라는 응답을 했다고 해요. 일각에서는 웬디스의 ‘변동 가격제’가 성공적일 경우,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정말 언젠가는 햄버거를 ‘시가’로 계산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