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남은 2023년, 올해도 다 갔네😮💨 하며 아쉬운 마음이 커지고 있진 않나요? 문득 왜 연말에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지 혹은 신년 계획을 잘 세우고 지켜내려면 우리에겐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궁금해졌답니다. 그래서 ‘계획’을 키워드로 잡고 이달의 사원을 수소문한 끝에 만나고 왔는데요. 바로 100만 명이 사용하는 루틴 관리 앱 ‘마이루틴’의 대표 옥민송님이에요. 뉴스레터 구독 사원님이라면 이미 마이루틴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옥민송 대표님을 만나고 왔더니 ‘좀 더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과 ‘이미 나는 잘 해내고 있었구나!’ 하는 감정이 모두 들었답니다. 이번 이달의 사원 인터뷰를 보고 사원님도 그런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 올해 고생 많았으니까요. 그럼 사원의 책상부터 살펴보고 시작할게요!👇
벌써부터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자극이 들지 않나요? 2023년의 마무리와 2024년의 시작을 잘할 수 있도록 이번 이달의 사원은 12월 연말 편과 1월 신년 편으로 특별하게 기획했어요. 인터뷰 끝에 써둔 구독 사원님들께 드리는 🎁선물까지 꼭 챙겨 가세요!
14F 뉴스레터를 찾아와 주셔서 반가워요!
사원님들께 인사와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국내 1위 데일리 루틴 관리 서비스 ‘마이루틴’ 대표 옥민송입니다. 만나 뵙게 돼서 반가워요🖐️
‘마이루틴’에 대해 알려주세요!
내가 원하는 하루를 살 수 있게 나만의 루틴을 계획하고 실제로 실천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앱 서비스예요. 시작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지금까지 200만 유저분들이 함께 해주고 계세요.
‘하루를 살아간다’라는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사업을 하고 싶어서 한 케이스라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이 일을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 사업인 거 같아서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나다움’에 관심이 많았고, 사람들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 때가 행복한 것 같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제가 번아웃 겪었을 때의 경험을 통해서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삶이라는 건 ‘원하는 하루들의 합’이고, 하루에 가장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며 ‘루틴’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거죠.
꾸준히 하면 그게 루틴일까요?
‘루틴’을 무엇이라 정의하시나요?
저는 루틴을 ‘내가 일상적으로 반복해서 하는 일’, ‘계속해서 하고 싶은 일’이라고 정의하고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나를 도와주는 뼈대, 보조 도구라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표님의 번아웃 때 얘기를 좀 더 듣고 싶어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것 같기도 하니까요.
그땐 무기력했던 것 같아요. 태어나서 이런 적이 처음이어서 뭔지도 모르겠고, 막연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좀 귀찮고요. 그리고 뭔가 하려고 하는데 에너지가 평소보다 많이 드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원래도 침대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때 거의 껌딱지처럼 붙어 있었는데 ‘어떻게 살지’, ‘뭐해 먹고살지’하고 안 좋은 생각들이 막 떠오르는 거예요. 그때 제가 제일 먼저 했던 게 산책이었어요. 일단 나가서 좀 걸어보자. 이유 없이 밖을 나간다는 걸 해보자. 그래서 1층에 가만히 서 있다가, 동네 한 바퀴 돌고 들어갔는데 조금 기운이 나는 거예요. 이걸 반복했던 게 어떻게 보면 저한테 루틴의 시작이었어요. ‘내가 산책은 꾸준히 하는구나, 뭔가 다른 것도 꾸준히 해볼 수 있을 것 같아’하면서 일기를 써 보기 시작했고 나를 좀 더 마주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조금씩 살아났던 거 같아요.
대표님의 루틴이 궁금한데요.
현재의 루틴과 오래된 루틴은 각각 무엇인가요?
지금 38개 정도가 있네요. 가장 오래된 건 2020년 4월 6일부터 시작한 ‘공복에 물 한 잔 마시기’와 ‘좋아하는 향수 뿌리고 나한테 한 번 웃어주는 거’예요. 하루를 좀 더 잘 시작하는 느낌이 들죠. 최근 가장 애정하는 루틴은 ‘하루 커피 한 잔 + 마신 시간 기록’인데요. 잠을 좀 더 잘 자고 싶어서 시작한 루틴이에요. 최근 마이루틴 앱에 ‘타임스탬프’ 루틴이 생겨서, 커피 마실 때 체크하면 시간도 저절로 기록되어 되게 편해요. 얼마 전 커피 마신 시간과 잠드는 시간을 같이 살펴보니, 저는 3시 이전에 커피 마신 날만 원하는 시간에 잠이 왔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3시 이전에 마시려는 노력까지 하고 있어요.
38개 루틴이 대표님 일상에 정착하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 같아요.
저는 욕심이 많은 편이라 일도 잘하고, 재밌게 놀고, 꾸준히 성장까지도 다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모두에게 똑같은 24시간 동안 내 시간의 퀄리티를 높이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창업 1~2년 차에는 모르는 게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일단 모르는 걸 좀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매일 2시간씩 하려다가 망해서 자괴감 느끼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조금씩이라도 해보자며 시작한 게 ‘지하철에서 10분 책 읽기’였어요. 이게 사실 저한테 또 다른 변화의 시작이었는데요. 10분이 도움 되는 걸 느끼니까 ‘그럼 아침에 30분만 일찍 나와서 해볼까? 근데 이건 좀 어려우니까 100일만 하자.’ 이렇게 정했어요. 3개월 정도가 쌓이니까 이제 대표로서 내가 해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은 알겠더라고요. 그러면서 루틴들이 점점 늘어났어요.
루틴이 없어서일까요.
왜 유독 12월이 아쉽고 싱숭생숭한 마음이 들까요?
그럴 수 있죠. 그럴 때는 ‘12월 잘 살기’도 하나의 방법일 거 같아요. 사람의 기억이 희한하게 작동해서 보통 하이라이트와 마지막을 기억한대요. 그래서 12월이 우울하면 그 해가 우울한 해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내가 12월 말부터 흔히 말하는 ‘갓생’을 살기 시작하면 그 해가 끝날 때 그래도 꽤 괜찮게 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뭐 나쁘지 않은 한 해 였어’라고 기억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회고를 제대로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내가 이룬 게 진짜 없다고 생각하다가도 ‘올해 제일 좋았던 일’, ‘제일 뿌듯했던 일’, ‘기억에 남는 말이나 사건’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던졌을 때 분명히 뭐가 나오거든요. 1년은 긴 시간이기 때문에 뭐가 있을 거예요. 근데 이 과정을 안 거치면 올해에 대한 해상도가 낮으니까 더 쉽게 우울해지고 막연히 흐려 보이고 뭐 안 좋은 게 있었던 것 같아 이렇게 느낄 수 있고요. 잘 들여다보면 이때 반짝반짝했네 이런 것들이 좀 더 보일 거예요.
사실 합리화를 해도 돼요. 사람들이 지나간 것에 대해 괜찮다고 말해주는 걸 어려워하는데 어쩔 거예요! 괜찮아요, 난 즐거웠어. 그리고 그걸로 잘못되지 않았고 앞으로 잘 살 수 있는 날이 구만 리다! 하고 생각하면 돼요. 그리고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죠. 마음을 가볍게 먹을 때 오히려 더 오래, 더 자주, 더 많이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다 괜찮을 거예요!
대표님도 회고를 하시나요?
그럼요. 방법은 그때그때 좀 다른데 일단 노션에 들어가서 ‘1년 회고’ 이렇게 타이틀을 달고 시작해요. 저는 평소 일주일에 2~3번은 일기를 쓰는데요. 쓸 때마다 태그를 걸어놔요. 주제별로 #업무고민, #행복, #마이너스, #영감… 이렇게요. 그중 미래에 내가 다시 읽었으면 하는 건 #다시보기 태그를 걸어놔요. 행복했거나, 뭔가 깨달음이 있었거나 아니면 내가 반복적으로 겪는 어려워하는 문제를 해결했을 때요. 분명히 이런 일이 또 올 텐데 그때 다시 보며 ‘옛날에도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해냈단다!’ 하고 되새길 수 있게 말이죠. 그래서 1년 회고할 때는 이 #다시보기 일기를 참고합니다. 그 일기 쭉 몰아보고 한 해 회고하면 좋더라고요.
12월을 회고하고 잘 지내보는 달로 정해야겠네요.
대표님은 12월을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전투적으로 보내고 있어요.🤣 창업가로서 12월과 1월은 바쁜 시기거든요. 근데 연말 특유의 즐거움도 누려야 되니까 약속도 잘 잡아두고요. 많이 먹을 거니까 ‘쪄도 되는 몸만들기’도 하고 있어요. 12월만 ‘밀가루 끊기’도 실천 중이죠.
그렇다면 하루가 모인 올 한 해는 어땠나요?
올해는 많이 성장한 해였어요. 작년 말~올해 초에 책을 내기도 했고, 마이루틴을 제대로 키워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거든요. 앞으로 몇 년을 달릴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올해 목표였는데 팀 빌딩을 완료했어요. 실제로 올해를 시작할 때 키워드가 도약이면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일뿐만 아니라 새로운 걸 많이 시도했어요. 정적으로 쉬는 걸 좋아했던 제가 10년 친구와 일본 여행을 가서 친구에 대해 많은 걸 알았고요. 그 경험이 너무 좋아서 굳이?라는 걸 해보자라고 해서 캠핑도 가고 월드디제이페스티벌도 갔어요. 옛날과 달리 나는 콘서트의 가치가 되게 큰 사람이라는 것도 새로 알게 된 계기가 됐죠.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인터뷰를 읽으며 ‘나도 2023년 회고해 봐야겠다!’ 생각하셨다고요? 그럴 줄 알고 14F에서 2023년을 회고해 볼 수 있는 템플릿을 준비했어요. 프린트 또는 패드에 담아 사용해 보세요! 며칠 안 남은 12월은 올해 건강히, 안전히 한 해를 잘 보낸 것만으로도 고생 많았다고 시간 날 때마다 칭찬해 주면 어떨까요? 2024년 신년 계획을 잘 세우는 꿀팁이 가득한 2탄도 곧 들고 올게요! 커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