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통 안에서 겨울을 난 꿀벌들은 1월 중순이 되면 양봉업자들의 ’봄 벌 깨우기‘ 과정을 시작으로 잠에서 깨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때, 당연히 벌통에 있어야 할 벌들이… 없어졌습니다…??😵 전국 곳곳 벌통에 있어야 할 꿀벌들이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 ’꿀벌 집단 실종 미스터리‘가 계속되고 있어요😱 3~40년 넘게 벌을 키워온 양봉업자들도 개화기를 앞두고 한창 양봉 준비를 할 시기에 이런 일은 난생처음이라며 당황해했어요💦 이에 농촌진흥청과 한국양봉협회 등에서 지난 1월 7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전국 99개 양봉 농장을 대상으로 꿀벌이 폐사한 원인을 조사했는데요. 바로 어제(13일)! 그 결과가 나왔어요.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G?
우리나라 양봉 농가는 2020년 12월 기준 2만 7,000여 곳! 이들 농가에선 약 270만 개 벌통에서 벌을 사육하고 꿀을 생산하고 있어요. 이중 최근 제주, 경남, 경북, 전북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양봉 농가의 꿀벌들이 실종됐는데요☠
✅제주 : 전체 벌통 7만 4,216군의 15.5%인 1만 1,531군 피해.
✅경남 : 321개 농가의 벌통 3만 8,433군 피해.
✅전남 : 826개 농가, 7만 1,655군의 벌통 피해.
✅전북 : 2,200여 가구의 벌통 8만~9만 군 가량 피해.
그런데 최근에는 강원도, 충청도 지역 벌통에서도 꿀벌이 무더기로 실종되면서 꿀벌 실종 미스터리는 남부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사건이 됐어요.
🐝꿀벌 실종으로 인한 후폭풍
꿀벌 개체 수 감소는 직접적으로 벌꿀 채취량 감소로 이어져 벌꿀🍯 유통업계에 타격을 줘요. 또,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작물 중 70종 이상이 꿀벌을 매개로 수분한다는데요. 그래서 꿀벌이 사라지면 과일, 채소 등 농작물이 나고 자라는 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요. 딸기, 수박, 멜론 등은 꿀벌로 수정하는 대표적인 농작물인데, 꿀벌이 사라지면 우리는 맛있는 과일을 더 이상 먹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얘기죠. 이렇듯 꿀벌이 사라지면 생태계가 교란되고 인류의 식량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겨요.
🐝그래서, 왜 이런 일이 생긴 거라고?
농촌진흥청은 이런 미스터리가 생긴 원인이 ’응애‘라는 기생충과 더불어 말벌류에 의한 폐사, 이상 기후 때문이라고 밝혔어요. 피해 양봉 농장 대부분에서 꿀벌의 번데기에 기생하는 해충인 ’응애‘가 다수 관찰됐고, 벌통 출입구에서 꿀벌을 사냥하는 등검은말벌 등 말벌류로 인한 피해도 컸던 것으로 조사됐어요. 특히 응애 제거 및 방제를 위해 뿌렸던 살충제가 긴 시간 반복 방제되면서 응애에 내성이 생겼다는 것. 따라서 응애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꿀벌 폐사에 치명적인 피해를 줬다는 거예요. 또, 지난해 9~10월 전국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꿀벌의 발육이 잘되지 않았고요. 11~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봄꽃이 일찍 개화하면서 꿀벌들이 벌통 밖으로 나갔는데, 막상 나가 보니 활동하기에는 기온이 낮아 동사하거나 체력이 떨어져 다시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피해 농가에 지원 사업💸을 안내하기로 했고요. 농촌진흥청에서는 벌통에서 일어나는 온도 변화, 습도, 증가량 등을 잘 확인할 수 있도록 온도 조절 장치🌡 등을 보급할 계획이며 올해 안으로 친환경 약제💊 관련 기술을 확립·보급해서 올겨울에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어요. 우리나라 꿀벌들이 실종된 역대급 미스터리😭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돌아오는 겨울과 내년 봄에는 꿀벌들이 모두 돌아와 활발히 날아다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