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터넷 커뮤니티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하던 여고생이 SNS 생중계 중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 사건 이후 청소년 자살 관련 신고가 급증했다고 해요.
‘SNS 투신’ 이후 청소년 자살 신고 30%↗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여고생이 SNS 생방송을 켜놓은 채로 투신한 사건 이후 청소년 자살 관련 🚨신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대요. 지난달 17~24일 하루 평균 청소년 자살 관련 신고는 같은 달 1~16일에 비해 30.1% 증가했는데요. 이는 자살, 자해, 자살 의심 관련 신고가 모두 포함된 수치로 해당 기간 서울에서 접수된 청소년 자살 관련 신고 건수는 총 23건이었다고.
‘우울증 갤러리’에서 또💥
지난 5일 새벽, 서울 강남경찰서에 “한남대교 북단에서 여성 두 명이 난간 바깥쪽으로 넘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요.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신고된 장소에서 SNS 생방송 중이던 A양(17세)과 B양(15세)을 발견했고, 두 여학생을 설득해 구조한 후 보호자에게 인계했다고 해요. 조사 결과 이들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나 동반 투신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장에는 성인 남성도 함께 있었다고 해요. 경찰이 지난달 우울증 갤러리에서 투신 사건이 발생한 이후 갤러리 ⛔폐쇄를 요청했는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법률 검토를 이유로 결정을 보류했고 그사이에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한 거예요.
전체 자살률⬇ 청소년 자살률⬆
우리나라는 17년째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의 자살 문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요. 통계청이 발간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보고서 2022’에 따르면, 만 0~17세인 👧아동·청소년의 자살률은 2021년 기준 10만 명당 2.7명인데요. 이는 2000년대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2000년 1.2명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고 해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2~14세는 2000년 10만 명당 1.1명에서 2021년 5.0명으로 급증했고요. 15~17세도 같은 기간 10만 명당 5.6명에서 9.5명으로 늘어났는데요. 자살은 아동·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라고 해요.
자살 부추기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3만 2,392건이었던 온라인 자살 유해 정보는 2022년 23만 4,064건으로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이는 2018년 이후 7배나 급증한 거라고. 청소년들이 온라인 자살 유해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큰 문제인데요. 2019년 서울대 의대가 발표한 ‘2018 자살 실태조사’에서 자살 시도자 134명 중 23명이 ‘인터넷 사이트가💻 자살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을 정도로 온라인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최근 문제가 된 우울증 갤러리에서도 상담을 요청하는 청소년을 상대로 농담과 조롱은 물론 자살을 부추기는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이와 관련해 방심위는 오는 12일 통신자문특별위원회를 열어 ‘우울증 갤러리’ 차단 여부에 대한 심의를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밝혔는데요. 문제가 된 사이트를 폐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도 함께 마련되길 바라요.🙏